우리 사회의 소득이동성이 3년째 하락하며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좁아지고 있다. 저소득층이 상위 소득계층으로 올라서기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국가데이터처의 ‘2023년 소득이동 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득이동성은 34.1%로 전년보다 0.8%p 낮아졌다. 전체의 65.9%는 전년과 같은 소득분위에 머물러 소득계층 고착화 현상이 이어졌다.
상향 이동자는 17.3%, 하향 이동자는 16.8%로 소폭 상향 이동이 많았지만, 실제로 소득분위가 오른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의 ‘1분위 탈출률’은 29.9%로 3년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위별 유지율은 상위 20%인 5분위가 85.9%로 가장 높았고, 하위 20%인 1분위도 70.1%로 두 번째로 높았다. 중산층인 4분위(66.0%)와 3분위(56.0%), 2분위(51.4%)는 소득이 낮을수록 상향 이동이 어려운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39세) 이동성이 40.4%로 가장 높았고, 중장년층(31.5%), 노년층(25.0%) 순이었다. 다만 청년층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돼, 1·2분위 청년의 상향 이동률은 각각 1.7%p, 0.2%p 감소한 반면, 3·4분위 청년은 1.0%p, 0.7%p 증가했다. 저소득 청년층의 계층 상승이 둔화되는 반면, 중상위 청년층은 더 빠르게 계층을 높이는 추세다.
여성의 상향 이동률(18.1%)은 남성(16.6%)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지속과 육아휴직 후 조기 복귀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는 근로·사업소득만 포함하며, 가구소득이나 자산·이전소득은 제외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소득 하위 분위라도 가구 전체 소득이 높을 수 있어 단순히 빈곤층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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