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리더십의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인사를 앞둔 KT와 LG유플러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신임 CEO로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정재헌 신임 CEO는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합류했다. 2021년 SK스퀘어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아 전략, 법무, 재무 등을 총괄했다.
2024년부터는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 CR, PR 기능을 총괄하는 한편,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유영상 현 SK텔레콤 CEO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2021년 말 SK텔레콤 CEO에 선임된 유영상 사장은 4년간 SK텔레콤을 꾸준히 성장시켜왔고, AI 등 SK텔레콤은 물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을 잘 준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발생한 유심정보 해킹 사고로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의 위상이 흔들린 사태에 대한 책임이 CEO 교체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정재헌 신임 CEO가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CEO는 그동안 SK텔레콤에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홍범석 LG유플러스 대표 [취재]통신3사 리더십 변화 주목…SKT 교체, KT, LG유플러스는?](/data/photos/cdn/20251044/art_1761867847.jpg)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홍범석 LG유플러스 대표
KT와 LG유플러스 CEO의 거취는 아직 미정이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김영섭 KT 대표는 연임 추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김영섭 대표가 연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없다.
KT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 대표 취임 이후 주가도 꾸준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소액결제 해킹사태를 기점으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소액결제 해킹사태 수습 후 사퇴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연임 포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KT는 이달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기적으로 CEO 첫 해인데다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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