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오케미칼 품은 OCI, 당기순손실 493억…반도체 낙수효과 기대

베이직 케미칼 3분기 연속 적자, 카본 케미칼은 영업익 60%↓…폴리실리콘·인산·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사업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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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피앤오케미칼 품은 OCI, 당기순손실 493억…반도체 낙수효과 기대
올해 3분기 OCI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베이직케미칼 사업 부문이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OCI는 반도체 소재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데이터뉴스가 OCI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당기순이익이 -493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자회사인 피앤오케미칼의 고연화점 피치(HSPP) 관련 손상차손(705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OCI는 올해 3월부터 피앤오케미칼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피앤오케미칼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 사업과, 아직 본격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HSPP(이차전지 음극재 코팅 소재)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손상차손은 HSPP 생산설비에서 발생했으며, OCI는 해당 사업이 단기간 내 매출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손상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세전손실 외에도 OCI는 영업 측면에서도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4764억 원으로, 전분기(5270억 원) 대비 9.6%, 전년 동기(5887억 원) 대비 19.1% 줄었다. 영업손실은 66억 원으로 전분기(-23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사업별로 보면 베이직 케미칼(매출 비중 39.7%)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황 부진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분기 영업손실은 7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부터 피앤오케미칼의 과산화수소 사업 실적이 베이직케미칼에 포함됐는데, 피앤오케미칼이 지속적인 분기 적자를 내면서 부문 수익성 악화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피앤오케미칼은 사업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3분기 누적 기준 적자는 지난해 -111억 원에서 올해 -176억 원으로 확대됐다.

카본 케미칼(매출 비중 65.5%)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며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분기(40억 원) 대비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190억 원) 대비 63.2% 감소했다. 마찬가지, 피앤오케미칼의 HSPP 실적이 포함됐으며, 사업 초기 단계로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OCI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점진적인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미 OCI 부사장은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소재 부문은 전체 매출의 20% 미만 수준이지만, 수요는 분명히 회복할 것이고, 4분기부터 일부 제품 물량이 늘어나고 내년에는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산화수소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인산 디보틀네킹(증설 및 효율화)과 일부 프리커서(전구체) 제품 증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는 반도체 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전체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수요 확대가 내년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