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투자수익으로 보험손익 부진을 상쇄했다. 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순이익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KB손보는 KB금융의 비금융 계열사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6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402억 원) 대비 3.6%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영업손익은 크게 보험손익, 투자손익, 기타손익으로 나뉜다.
국내 보험사들은 올해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로 인한 부담 증가 등으로 본업에서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금융지주계 보험사 중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늘렸다.
KB손해보험 역시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3분기 누적 6559억 원으로, 전년 동기(8854억 원) 대비 25.9% 감소했다.
장기보험을 포함해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손해율은 81.6%로, 손익분기점인 80%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80.1%) 대비 1.5%p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85.4%까지 치솟았다. 전년 같은 기간(81.3%) 대비 4.1%p 늘어나며 전체적인 성장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 기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도 79.9%, 73.4%에서 80.9%, 77.7%로 1.0%p, 4.3%p 상승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 감소에도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을 확대시켰다.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초부터 금리 변동과 채권 교체매매, 대체자산 투자 확대 등을 기반으로 투자손익을 늘리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 지난해 1442억 원에서 올해 394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163.5%)했다. 미국 국채금리(20년물) 하락 등 시장환경 지속적으로 개선됐고,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의 투자를 늘리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을 늘리며 KB금융의 리딩금융 도약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5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여도가 40%에 육박하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성장에서 KB손해보험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669억 원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총 순이익인 2조38억 원 중 38.3%를 책임졌다. 전년 동기(36.4%) 대비 1.9%p 늘었다.
다만 내년에도 이와 같은 순이익 증가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보험사들은 내년에 당기순이익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에서 진행한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48.6%)은 2026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0~10%로 전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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