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신 빅3 판도 요동…대웅제약 1위 탈환, 메디톡스 추격 가속

대웅제약 나보타 1~3분기 누적 1709억 원으로 1위…휴젤-메디톡스 격차 671억→573억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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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톡신 빅3 판도 요동…대웅제약 1위 탈환, 메디톡스 추격 가속
국내 톡신 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휴젤이 2024년까지 톡신 매출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 들어 대웅제약이 성장세를 크게 확대하며 상반기 기준 선두로 올라섰다. 메디톡스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며 휴젤을 바짝 추격중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톡신 빅3(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올해 1~3분기 누적 17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1378억 원) 대비 2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젤의 1~3분기 누적 톡신 매출은 1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국내 시장 부진 여파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메디톡스는 1039억 원으로 25.3% 증가하며 세 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톡신 매출 중 수출 비중도 50%를 넘겼다.

연간 실적 추이를 보면, 2022~2024년 사이 대웅제약의 톡신 매출은 1374억 원에서 1864억 원으로 35.6% 늘어 빅3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휴젤은 1607억 원에서 2016억 원으로 25.4% 증가해 연간 기준 톱을 지켰지만, 성장 속도는 대웅제약에 미치지 못했다. 메디톡스는 966억 원에서 1093억 원으로 1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휴젤과 메디톡스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1~3분기 누적 기준 두 회사의 매출 차이는 전년 671억 원에서 올해 573억 원으로 축소됐다. 메디톡스가 차세대 톡신 ‘뉴럭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추격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휴젤은 국내외 실적이 엇갈렸다. 2025년 1~3분기 국내 톡신·필러 매출은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25억 원) 대비 15.2%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909억 원으로 17.1%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으나, 미국 보툴렉스 출시와 아·태 지역 수요 확대가 해외 성장을 이끌며 전체 매출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의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올해 히알루론산(HA) 필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이후 교차 시술 효과가 발생하며 나보타 판매가 강화됐고, 유럽·오세아니아 시장에 이어 중동 5개국으로 공급이 확대된 점도 호조에 기여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