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 10%’의 한계…오뚜기만 영업이익 역성장

삼양식품 80%·농심 40%·오뚜기 10%대…원가 부담, 판관비 상승에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0.4% 하락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해외 비중 10%’의 한계…오뚜기만 영업이익 역성장
라면 3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해외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과 농심은 수익성을 챙긴 반면, 해외 사업 규모가 작은 오뚜기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라면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뚜기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15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삼양식품(3850억·49.9%↑)과 농심(1506억·5.5%↑)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매출은 2조7783억 원으로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라면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배경에는 해외 매출 비중 격차가 자리한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8%로 삼양식품(약 80%), 농심(40%대)과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가 부담, 판촉비 증가 등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다만 해외 법인의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오뚜기의 올 1~3분기 해외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미국·베트남 등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며 외형 확장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아, 해외 고성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80%에 달하며 성장 폭이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141억 원(37.2%↑), 영업이익은 3850억 원(49.9%↑)으로 확장세를 이어갔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 판매는 달러 등 외화로 결제돼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인데, 국내 중심 매출만으로는 원재료 상승 부담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