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국내 수주 호조로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부문 부진 장기화에 따라 성장 축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은 올해 1~3분기 신규 수주 11조1556억 원을 기록해 연간 목표치(14조2000억 원)의 78.6%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3722억 원) 대비 51.3%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신규 수주는 9조9536억 원으로 목표치(9조8000억 원)를 이미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3057억 원을 수주해 2023년 1조6858억 원, 2024년 2조9823억 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연말에도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사업지들이 남아 있어 국내 부문은 추가적인 수주 확대가 가능하다.
반면 해외 부문은 신규 수주와 매출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해외 신규 수주는 1조2000억 원으로 목표치(4조4000억 원)의 27%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나타났다. 2024년 국내 신규 수주는 9조3010억 원으로 목표(8조4500억 원)를 크게 웃돌았지만 해외 수주는 6118억 원으로 목표(3조500억 원)의 20.1%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8조8038억 원으로 지난해 말(44조4401억 원) 대비 9.8% 증가했으나, 해외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5조5989억 원에서 5조1963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전체 수주잔고 대비 해외 비중 역시 12.6%에서 10.6%로 2.0%p 줄었다.
해외 매출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해외 매출은 1조565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7985억 원) 대비 12.9% 줄었다. 해외 매출 규모는 2023년 2조9288억 원, 2024년 2조4231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으며, 1~3분기에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로 인식된 대형 해외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플랜트(1조810억 원)가 사실상 유일하다. 해당 사업은 지난 5월 본계약 체결 이후 10월 기공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해외 신규 수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의미 있는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연간 목표 대비 부족한 해외 실적을 만회하기에는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주 기반이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경우, 올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발주사와 187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과 대우건설 등 참여 기업 간 세부 계약은 아직 남아 있지만, 사실상 참여가 확정된 만큼 중장기 해외 수주 기반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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