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젊은 3세들의 시간이 왔다

구본혁(인베니)·구본규(LS전선)·구동휘(LS MnM) 각자 역할로 존재감 확대…실적·성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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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S그룹 3세들의 시간이 왔다

[취재] LS그룹 3세들의 시간이 왔다

[취재] LS그룹 3세들의 시간이 왔다


LS그룹 임원인사에서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젊은 오너 3세들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중심을 잡고 나아가고 있지만, 그룹 주요 포스트에 자리 잡고 성과 경쟁을 벌이는 오너 3세 사촌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시간이 왔다. 

1일 데이터뉴스가 LS그룹의 2026년도 임원인사를 분석한 결과, 오너가 3세들의 책임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사장은 LS그룹이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CEO 대부분을 유임한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LS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오너 3세들간의 ‘선의의 경쟁 관계’도 좀 더 뚜렷해졌다. LS그룹은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1977년생), 구본규 LS전선 사장(1979년생), 구동휘 LS MnM 사장(1982년생)이 3세 회장 첫 주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은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데 이어 202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성공적으로 일반 지주회사(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인베니)로 전환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LS산전을 거쳐 LS엠트론 CEO를 맡아 회사를 흑자로 턴어라운드시킨 후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24년부터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구본규 사장은 LS그룹의 전력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인 구동휘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3년 LS산전에 입사했다. E1 대표, LS일렉트릭 대표를 거쳐 지난해부터 LS MnM 대표를 맡아 귀금속 매출 증가 등 효율적 운영관리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시켰다. 구동휘 사장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사업 육성을 통해 LS그룹의 비전 중 하나인 전기차 소재 생태계를 이끌 예정이다.

현재 LS그룹 지주사 ㈜LS의 지분은 구동휘 사장(3.04%)이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구본혁 부회장(1.26%)과 구본규 사장(1.17%)의 보유 지분은 1%대다.

LS는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LG그룹과 달리 사촌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이 2003년 LG전선그룹으로 계열분리한 뒤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돌아가며 9년씩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은 사촌 형제가 논의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에 이어 2021년부터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LS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장직을 9년씩 맡는 원칙이 유지되면 2030년 3세 중 새로운 회장이 나올 차례다. 경쟁 구도에 올라탄 이들이 남은 4년간 어떤 경영 능력과 사업 실적을 보이느냐가 오너 3세 첫 회장을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