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핵심 가전 판매 회복과 구독·B2B(기업간 거래) 중심 사업 확대를 병행하며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매출(비중 31.8%)은 20조7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조6943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해당 품목 매출은 2015년(13조7094억 원) 이후 2022년(22조8246억 원)까지 7년 연속 성장했지만 2023년(22조7836억 원)에 소폭 감소한 바 있어, 올해 회복세 전환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관세 등 대외적인 변수가 많았지만, 견조한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사업 구조 다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제품으로 확대된 가전 구독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1조8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약 4600억 원) 늘었다. 특히 4600억 원 증가분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폭(1조592억 원)의 43.4%를 차지했다.
B2B 영역에서는 HVAC 사업이 두드러졌다. 에어컨 매출에 포함되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중심으로 수요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배터리 공장과 국내 화학 플랜트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칠러 사업이 최근 3년간 연 15%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세부적인 성장 폭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생활가전을 대량 공급하는 빌더 사업도 성장세가 높았다. LG전자에 따르면 빌더 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 선호 증가가 맞물리며 판매가 늘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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