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회사는 생산·운영 전문가인 이용욱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부문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907억 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에 힘입어 같은 기간 AMPC 수취액이 6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 손실 폭을 줄였지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시장 회복이 지연되며 근본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K온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제조 효율화 목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임 이용욱 사장은 배터리 제조 및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반면 이석희 사장은 북미 중심의 고객 관리와 R&D를 전담해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이 사장의 선임 배경에는 소재·제조 분야에서의 경력이 자리한다. 그는 2019년 SK 투자2센터장(현 그린 TF)을 맡아 전기차 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 투자를 주도했고, 이후 SK머티리얼즈 대표, SK실트론 대표 등을 역임하며 첨단 소재공정과 제조 경쟁력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반도체 소재 등 고난도 제조 공정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SK온의 생산 효율성과 공정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면 과제로는 북미 신규 공장의 램프업 안정화가 지목된다. SK온은 지난 8월 미국 켄터키 1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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