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엔 ‘전문가’…삼성물산·신세계인터, ‘패션통’ 전면배치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 32년간 패션사업에 몸담은 박남영 선임…신세계인터, 해외패션 이끌던 김덕주 전무 새 수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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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침체기에 ‘패션 전문가’ 전면 배치…삼성물산·신세계인터, 전문경영 강화

▲(왼쪽부터)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이사, 박남영 삼성물산 신임 패션부문장 / 사진=각 사


패션업계가 업황 부진 속에서 ‘전문가 경영’ 카드를 선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모두 핵심 패션 사업을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세웠다.

10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삼성물산은 최근 박남영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신임 패션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박 부문장은 1993년 삼성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해 32년간 패션사업을 맡아온 정통 전문가다. 빈폴 전개, 해외 브랜드 운영, 온라인몰 SSF샵 구축 등 전통 패션과 디지털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았던 김덕주 전무를 대표이사로 올렸다. 김 대표는 유니레버 코리아, 샤넬코리아 등을 거쳐 2017년 신세계에 합류한 글로벌 패션·럭셔리 전문가다.

패션업계는 실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38.3%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92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87.5% 급감했다.

패션업계는 소비 둔화와 재고 부담, 원가·고정비 상승이 겹치며 매출 대비 비용 비중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빠르게 줄었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해외패션 부진, 삼성물산은 브랜드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향후 과제로 ▲온라인 채널 강화 ▲럭셔리·컨템포러리 라인 재편 ▲재고 효율화 ▲해외 확장 전략 재정비 등이 꼽힌다. 각사의 리더십 변화가 내년 실적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