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해외 매출 비중 10%를 넘어섰다. 오랜 기간 해외시장에 공을 들여온 영림원소프트랩의 뚝심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림원소프트랩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1~3분기 63억 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억 원)보다 38억 원(154.8%)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보다 5.9%p 상승한 수치다.
영림원소프트랩의 해외 매출은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7억 원, 2023년 11억 원, 2024년 39억 원에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60억 원을 돌파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3%, 2023년 1.9%, 2024년 6.2%에 이어 올해 1~3분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해외 매출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이 이끌었다. 영림원소프트랩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3분기 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억 원)보다 227.7%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시스템에버인도네시아(SEI)는 지난 1월 글로벌 스포츠 신발 제조사(OEM)와 제조 공정 디지털화와 스마트 공장 구현을 위한 ERP 및 제조실행시스템(ME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90만 달러에 달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17년 일본 도쿄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를 설립하면서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 온 결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내년에도 일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컨설턴트 확충에 힘을 쏟아 2027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신발 제조사 프로젝트 1차 사업이 내년 3~4월 완료된 뒤 역시 대규모인 2차 프로젝트 착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림원소프트랩은 스포츠 신발 제조사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웨어 분야 레퍼런스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공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현지 IT기업인 대흥전자통신과 맞손을 잡고 일본 ERP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저성장을 극복하고 생산설비 노후화, 기술 투자 부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IT 수요가 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법인과 네팔 개발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ERP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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