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 사진=CJ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중동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이 회장이 종착지로 중동을 선택했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재현 회장은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CEO인 칼둔 알 무라바크를 만나 문화 및 경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한-UAE 정상회담 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 경영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어 모하메드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미디어,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 분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현지 협력 가능성과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CJ는 정부 기관 및 현지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KCON 등 라이브 이벤트를 추진하고, 콘텐츠 제작 및 투자 지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현 회장은 동행한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및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식품 할랄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지역 거점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 및 라인업 확대 통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 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이 중동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일 년여 만으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시 식품과 뷰티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이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AKI는 식품을 비롯해 헬스케어,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비비고 등 K푸드 유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올리브영은 UAE 기반의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손잡았다. LHG는 UAE 전역에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어 K뷰티의 현지 입지 확대에는 최적의 파트너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주요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지역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AKI와 협력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올리브영은 보유한 상품 소싱력과 LH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출 및 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미들이스트를 기반으로 현지 방송사 및 콘텐츠사들과 협력, 라이브 콘서트 및 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 16일에는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를 비롯한 UAE 문화부 관련 인사들을 필동 CJ 인재원에서 접견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및 투자, AI 기술 활용, K뷰티 수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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