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장, 다른 해법…생맥주 전략 엇갈린 롯데칠성·오비

롯데칠성음료, 크러시20L, 클라우드 20L 등 KEG 제품 운영 내년 상반기 중단…오비맥주, 한맥 생맥주 취급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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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같은 시장, 다른 해법…생맥주 전략 엇갈린 롯데칠성·오비
외식 경기 둔화로 생맥주 시장이 위축되자, 롯데칠성음료는 효율화에, 오비맥주는 확장에 무게를 두며 상반된 전략을 택했다.

22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20L, 클라우드 20L 등 KEG(생맥주 통) 제품 운영을 내년 상반기 중 중단하고 캔·병 중심으로 맥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외식 채널의 회전율이 떨어진 데다, KEG 관리·물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가정용 시장과 대체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흐름도 이러한 결정에 힘을 싣는다. 롯데칠성의 올해 3분기 맥주 매출은 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 

이 회사는 캔·병 제품 경쟁력 유지와 함께 논알콜릭, 저당·저칼로리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오비맥주는 생맥주를 성장 축으로 삼았다. ‘한맥’을 앞세워 외식·유흥 채널에서의 접점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한맥 생맥주 취급처는 올해 1월 2400곳에서 12월 첫째 주 기준 7000곳을 넘어섰다.

오비맥주는 생맥주를 단순 판매 상품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맛과 품질을 직접 경험한 소비자가 이후 캔·병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카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 브랜드와 한맥을 통한 외식 채널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