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HARMAN)을 통해 독일 전장 기업 ZF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 AG, 이하 ZF)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을 인수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단행된 전장 분야의 대형 M&A로, 고성장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독일 ZF사의 ADAS 사업을 15억 유로(한화 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2026년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ZF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대표적인 종합 전장 업체다. 하만이 인수하는 ADAS 사업부는 25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차량용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강점인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미디어 계기판)'에 ADAS 기술을 통합한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를 완성, 차세대 자동차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OTA(Over the Air)로 간편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ADAS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은 2025년 약 63조 원에서 2030년 약 97조 원, 2035년 약 189조 원으로, 2035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인수로 ADAS 사업을 하만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디지털 콕핏과 ADAS가 통합되는 기술 변곡점에 있는 전장시장에서 중앙집중형 통합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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