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100조’ 시대 연다

서버용 D램, HBM 가격 폭등 호재…엔비디아 ‘베라루빈’에 HBM4·소캠2 공급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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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100조’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2026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31일 데이터뉴스가 지난 12월 발간된 주요 증권사 리포트 8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5년 42조1959억 원, 2026년에는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58조8867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의 배경에는 서버용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고용량 DDR5와 HBM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며 HBM과의 가격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월 삼성전자의 서버용 DDR5(32GB 모듈) 계약 가격은 23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월(149달러)과 비교해 60% 상승한 수치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루빈(Vera Rubin)'은 루빈 GPU와 맞춤형 베라 CPU가 결합된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삼성전자가 핵심 메모리 공급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는 루빈 GPU와 하나의 패키지에 묶이는 방식으로 내장돼 초고속 연산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HBM4의 2026년 초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엔비디아의 시스템 패키지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베라 CPU’의 전용 메인 메모리로는 저전력 LPDDR 기반의 신규 규격인 소캠2(SOCAMM2)가 CPU 인접부에 장착된다. 삼성전자가 소캠2 공급 점유율 1위(약 50%, 100억Gb)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량이 급증하고,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내년 삼성전자 HBM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2배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