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이 수주 실적을 빠르게 쌓는 가운데 전기추진 기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선박 추진 시스템 전반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친환경·고효율 선박 수요에 대응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엔진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수주액은 1조7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 1조6490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신규 수주 흐름도 회복세다. 한화엔진의 신규 수주액은 2022년 1조7649억 원에서 2023년 1조2441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1조6490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수주잔고 역시 확대됐다. 선박엔진 수주잔고는 2024년 말 3조2583억 원에서 2025년 9월 말 3조8068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안정적인 신규 수주 회복과 함께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할 일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화엔진은 최근 노르웨이 전기추진 및 전력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SEAM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SEAM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전기추진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으로, 전기추진 선박에 적용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모터,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일괄 공급하고 있다. 전기추진 선박 도입이 가장 활발한 노르웨이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엔진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 생산 역량에 SEAM의 전기추진 시스템 사업을 더해, 선박 규모와 운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추진 시스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대형 선박에는 이중연료(Dual Fuel) 엔진 솔루션을 적용하고, 중·소형 선박에는 전기추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LNG선과 대형 상선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친환경·저탄소 선박 시장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게 된다.
지금까지 한화엔진의 주요 거래처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중국이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수주 비중은 38.5%였으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합산 비중은 57.2%에 달했다. 기존 거래선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주 구조에 전기추진 기술을 결합해 수주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한편, SEAM이 확보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유럽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신조 및 AM(After Market)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