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전략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근손실·부작용 개선과 투약 편의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12일 데이터뉴스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삭센다’의 제조사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3분기 비만치료제 누적 매출은 94억 달러(약 13조5477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2024년 연간 비만치료제 매출도 102억5000만 달러(약 14조7700억 원)로 2023년 대비 56.5% 늘었다.
대표 제품인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출시 이후 처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정제가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으며, 주사제 중심이던 GLP-1 계열 시장에서 투약 편의성이 새로운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품과의 단순 경쟁 대신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한미약품은 근손실과 위장관 부작용을 동시에 개선하는 접근을 택했다. 근손실을 최소화한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 증가형 비만치료제 HM17321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관계사 메타비아를 통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DA-1726를 개발한다. DA-1726은 임상 1상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강하, 간 경직도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48㎎ 투여군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투약 방식 차별화 전략도 등장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와 함께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활용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미세 바늘이 피부에 닿은 뒤 녹으며 약물을 방출한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인체 흡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생체이용률이 주사제 대비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판 중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모두 주사제라는 점에서, 패치형 제형은 투약 편의성 측면의 차별화 카드로 평가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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