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자본 효율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 속에서 고정비 부담과 대규모 투자 여파가 이어지면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업이 보유한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낮을수록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자본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통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3분기 기준 현대백화점의 ROE는 3.0%로 전년 동기(-0.7%) 대비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463억 원에서 1905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신세계는 ROE가 2024년 1~3분기 3.6%에서 올해 2.0%로 낮아졌다. 자본은 6조2048억 원에서 6조6476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당기순이익이 2243억 원에서 133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백화점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면세점과 일부 자회사 실적 회복이 더딘 점이 ROE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부담은 더욱 크다. 2025년 1~3분기 당기순손실 410억 원을 기록하며 ROE는 -0.2%로 떨어졌다. 자본이 10조6487억 원에서 16조7849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자본 효율은 오히려 악화됐다. 대형마트·백화점·슈퍼 등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와 점포 재편·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의 낮은 ROE는 구조적인 한계와 맞닿아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임차료·인건비·유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고, 리뉴얼과 신규 투자에 따른 회수 기간도 길다. 여기에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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