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미래에셋 독주 속 2위 경쟁 치열

작년 2위는 삼성증권, 계열사 적립액 앞세운 DC형 성장 돋보여…한투, 현대차 크지 않은 격차로 바짝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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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적립액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승자는 삼성증권이었다. 자사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확정기여형(DC) 적립액을 대폭 늘리며 2위에 올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퇴직연금 적립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14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말 적립액은 131조50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3조9257억 원) 대비 26.5% 증가했다.

퇴직연금 사업자로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이 있다. 사업자별로 적립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에는 증권사의 적립액 증가가 돋보였다. 4분기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사는 15.4%, 7.4%씩 확대됐다.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3위, 현대차증권이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024년 말 15조3857억 원에서 2025년 말 21조573억 원으로 36;9% 늘었다. 상품별로 적립액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확정기여형(DC)이 1년 새 55.8% 확대되며 증가율이 돋보였다. 

자사계열사를 기반으로 적립액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계열사 적립액은 1조7036억 원에서 3조2976억 원으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확정기여형 중 계열사 적립액(1조6534억 원→3조2372억 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DC형은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DC 원리금비보장(1년) 부문에서 DC 원리금비보장 적립금 3조 원 이상 전사업자 중 수익률 1위(21.02%)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연금의 성장 배경으로 가입자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꼽았다. 지난 2021년에는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단, 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IRP를 내놨다. 삼성증권 공식 MTS인 엠팝에서는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로보 일임, ETF 모으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별도의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센터를 운영 중이며, 해당 연금센터에서는 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이 전문화된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20조7488억 원의 적립액을 쌓으며 삼성증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증권사 간 적립액 격차는 3085억 원이다. 현대차증권도 19조1904억 원으로 큰 격차를 두지 않고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