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적자' 롯데케미칼, 구조조정·스페셜티로 반전 꾀한다

산업부 ‘대산 사업재편’ 승인, NCC 110만 톤 가동중단…스페셜티 비중 30%→6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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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4년 적자 롯데케미칼, 구조조정·스페셜티로 반전 꾀한다
롯데케미칼이 기초화학 적자 장기화 속에서 NCC(나프타 분해설비) 감축과 고부가 소재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4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케미칼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영업손실은 9436억 원으로 전년(-9145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초화학 부문(매출 비중 68.5%) 영업손실은 8476억 원으로 전체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신규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더해져 적자가 3957억 원으로 확대됐다. 

기초화학 부문은 주로 NCC 등으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자일렌 류의 기초 유분 및 모노머 제품으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범용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증설이 누적되고, 저가 물량이 확대됐다. 여기에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취재] 4년 적자 롯데케미칼, 구조조정·스페셜티로 반전 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승인한 사업재편 계획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NCC 설비(약 110만 톤 규모)를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450만 톤 수준이다. 이번 110만 톤 설비 가동 중단이 단행되면 전체 생산량의 약 24%가 감축된다. 아울러 양사는 수익성이 낮은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중 중복되거나 적자가 심한 라인도 함께 정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통합법인이 설립될 것으로 거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산 사업재편을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연간 적자 규모가 약 4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대산 사업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통합법인 설립 후 대산 공장 연결이 제외될 확률이 높다"며, "매출도 빠지지만 손익수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는 흑자를 내는 사업 비중을 키우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첨단소재(비중 22.2%) 부문 영업이익은 2085억 원으로 전년(1796억 원) 대비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5.1%로 전년(4.1%) 대비 1.0%p 개선됐다.

첨단소재는 기존 가전·모바일·모빌리티용 ABS, PC 중심에서 고강성·경량화·방열 등 특성이 중요한 우주·항공·로봇용 소재로 적용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제품군(PPA, PEEK, LCP, PPS 등)을 국내 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양산 테스트 단계에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에서도 슈퍼 EP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초고성능 EP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96억10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2035년 194억6000만 달러(약 2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범용과 스페셜티 비중이 7:3 정도인데 앞으로 4:6까지 스페셜티 비중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