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총, 사내·사외이사 선임 키워드 ‘안전’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안전 전문가 이사회 전진 배치…DL이앤씨 세무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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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건설사 주총, 사내·사외이사 선임 키워드 ‘안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전 전문가와 정책·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사내이사에는 안전 책임자를, 사외이사에는 노동·세무 전문가를 선임하며 안전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이사회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은 안전경영 강화를 위한 인사를 사내·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DL이앤씨는 재무·세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세청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주총회에서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노동·산업안전 정책을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 경영과 관련한 정책적 전문성을 이사회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전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구조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선임이 통과되면 지난 2022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아온 황준하 전 CSO의 뒤를 이어 신 본부장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부의했다. 에너지 전환과 ESG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기술과 정책 이해도를 갖춘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신사업 전략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자 한다. DL이앤씨 이사회는 추천 사유로 “재무·세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무조사 등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재무·세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찬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후보자는 인적자원 활용과 인력 생산성 분야 연구를 수행해 온 산업인력개발 전문가로, 건설업 인력 생산성 향상과 조직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김 CSSO는 현재 전사 안전·보건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하고 있다. 회사는 김 후보자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안전 경영을 핵심 의사결정 의제로 격상하고 전략·재무 관점에서도 안전 거버넌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임이 이뤄질 경우 GS건설은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대표이사 등을 포함한 3인 사내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현재 정경구 대표와 조태제 CSO 대표 등 2인 사내이사 체제를 운영 중인 가운데, 강 본부장의 합류를 통해 건설 개발 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책임이 경영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안전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안전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성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