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의 한국 공략이 거세다. 2023년 SK그룹 계열 보안기업 SK쉴더스 최대주주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한 EQT파트너는 최근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더존비즈온의 경영권을 확보해 국내 IT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EQT파트너스의 한국 기업 인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EQT파트너는 그동안 IT, 환경, 금융 분야에서 대규모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EQT파트너스는 1994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으며, 운용자산이 400조 원에 달하는 EQT는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IT, 그린에너지 등에 걸쳐 200여 개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QT파트너스가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넣은 한국 기업은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이다. EQT파트너스가 2022년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인이 됐다.
EQT파트너스는 2023년 SK쉴더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지분율 68.0%)가 됐다.
EQT파트너스는 이듬해 약 1조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 기업 KJ환경을 인수했다. 이어 JS자원, 경인에코텍, 대영기업 재활용 사업부 등 환경 관련 기업들을 연이어 사들였다. 이를 두고 EQT파트너스가 비슷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 시너지를 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QT파트너스는 지난해 500만 명이 사용하는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를 약 50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11월 더존비즈온 지분 34.85%를 1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22.29%)과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이다.
EQT파트너스는 올 들어 잔여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을 92.52%까지 끌어올려 더존비즈온을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EQT파트너스는 더존비즈온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에 약 3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시장에서는 리멤버 인수와 더존비즈온 인수를 연장선상에서 해석하고 있다. 리멤버의 HR 플랫폼과 더존비즈온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시스템을 결합해 생산, 영업, 회계, 인사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걸친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KJ환경에 이어 환경기업을 연이어 인수한 것처럼 B2B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한 볼트온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인적자원관리(HCM), MSP(Managed Service Provider), 기업용 AI 구축 컨설팅 등 관련 분야에서 추가 인수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EQT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애큐온캐피털·애큐온저축은행, SK쉴더스 매각 추진 역시 수익 실현과 함께 B2B 플랫폼 볼트온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매각 규모는 1조 원 이상, SK쉴더스 지분 매각 규모는 3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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