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피엔스의 마지막 항해’…역사에서 찾은 AI시대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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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역사에서 찾은 AI시대 나침반…‘사피엔스의 마지막 항해’
“이제 거친 공포의 지도를 접고, 내면의 나침반을 꺼낼 때입니다. 사피엔스의 마지막 항해가 이제 시작됐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 앞에 인류는 유토피아적 기대와 실존적 불안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 역사의 궤적을 통해 지혜와 해법을 제시하는 책 ‘AI 혁명의 시대, 사피엔스의 마지막 항해’(김도열 지음)가 나왔다.

이 책은 인류 문명에 불어닥친 기술 혁명의 파도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온 인류의 치열한 적응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를 통해 AI 해일 앞에서 두려움을 넘어 하나의 주체로 살아남기 위한 나침반을 제공한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AI에 대한 공포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1825년 증기기관차가 등장했을 당시 지식인과 의사들은 “시속 32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면 폐가 대기압에 눌려 질식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의회는 마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보다 사람이 먼저 걸어가며 붉은 깃발을 흔들게 한 ‘적기조례’를 제정했다.

기술에 대한 거부감도 여러 곳에서도 나타난다. 인쇄술이 등장해 책이 쏟아자 당대 지식인들은 “너무 많은 정보가 인간의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뇌를 썩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식을 암기하고 사유하는 인간의 능력을 기계가 오염시킬 것이라는 공포였다.

타자기가 발명되었을 때는 기계로 찍어낸 편지가 인간의 개성과 영혼을 말살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 책은 인류가 새로운 기술 앞에서 느낀 공포와 저항의 역사를 추적한다. 

1부 ‘공포의 거울 앞에서’는 과거의 기술 혁명기를 돌아보고, 2부 ‘지능의 외주화’는 체스 챔피언을 이긴 컴퓨터부터 내비게이션, 기계 번역이 가져온 인간의 뇌와 진화의 역사를 다룬다. 

3부 ‘욕망의 편집’에서는 알고리즘이 현대인의 취향과 공론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4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기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탐구한다.

저자는 “기계가 똑똑해질수록 인류는 더 다정해져야 하고,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우리의 사유는 더 깊고 넓어져야 하며, AI가 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정답을 내놓을 때 우리는 그 답이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문의 주권’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또 차가운 지능이 세상을 덮을 때 인간의 온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희소하고 귀한 자산이라며 완벽한 알고리즘보다 소중한 것은 인간의 서툰 시도와 우연한 발견, 그리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회복탄력성”이라고 강조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