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권 교보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임기를 이어온 박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4연임에 성공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이 연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종투사 진입을 위한 체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교보증권은 2029년 종투사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종투사 신청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2조1207억 원으로, 신청 기준인 3조 원 대비 약 8800억 원 부족하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증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05억 원, 14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139억 원, 1177억 원) 대비 67.2%, 21.4%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 대표 중 박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했다. 이달 말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26일 진행될 교보증권의 정기주주총회에 박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교보증권에 합류했으며, 고유자산운용본부장(2010년), 투자사업본부장(2012년), 자산운용담당 전무(2013년), 자산운용담당 부사장(2014년 12월) 등을 역임했다. 2020년 교보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2022년, 2024년에 이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교보증권 임추위는 박 대표에 대해 "매년 창립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이 인정됐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1433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2022년에는 433억 원까지 줄었으나, 2023년 676억 원, 2024년 1177억 원, 2025년 1429억 원으로 회복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517억 원에서 2025년 1904억 원으로 성장하며, 2021년(1855억 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투자은행업 등 전 사업이 성장했다. 특히 위탁매매와 자기매매업이 2024년 186억 원, 451억 원에서 2025년 716억 원, 990억 원으로 284.9%, 119.5%씩 늘었다.
박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향후 2년간 더 교보증권을 이끌게 됐다.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종투사 인가를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할 수 있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현재 종투사로는 미래에셋, NH,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 메리츠, 하나, 키움, 대신 등 10개사가 있다.
종투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을 충족한 증권사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2조1207억 원으로 목표인 3조 원을 달성하려면 약 8800억 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이익이 늘어나면 이익잉여금 확대를 통해 자본이 확대되기 때문에, 최근 수익 개선이 종투사 진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보증권은 올해를 성장 가속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AI-DX(AI-Digital Transformation)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진출 등 등 미래 기반 구축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비즈니스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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