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미국 관세 50%에도 ‘현지화’로 버텼다

미국 매출 13.5% 증가, 비중 42.8%로 확대…데이터센터·풍력·유정관, 올해 실적 가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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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가 미국의 고관세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현지 생산 및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2022~2023년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통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락 폭을 낮췄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세아제강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지역별 매출 구조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확대됐다. 미국 매출은 2조1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은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18.7% 감소한 2조18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높아졌다.

미국 매출의 증가는 현지 생산 법인을 활용해 고관세 장벽을 우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25년 3월 철강 관세를 25%로 확정한 데 이어 6월에는 50%로 인상하며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세아제강지주는 한국 생산분의 수출 제약이 커지자 미국 법인(SSA·SSUSA)의 현지 생산 및 재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수익성 지표는 업황 정점기였던 2022~2023년(연평균 5000억 원대)과 비교하면 2025년 연결 영업이익(2058억 원)은 약 58% 감소하며 하락세가 뚜렷했다. 다만 관세 장벽이 본격화된 2024년 영업이익(2116억 원)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2.7%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법인인 세아제강(별도)의 영업이익이 74.3%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해외 사업부문이 연결 실적의 하락 폭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향후 실적의 변수는 신규 수요 발생과 신사업의 안착 시점이다. 회사는 북미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중경(16~24인치) 이상 배관재 수요를 업황 개선의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 법인 세아윈드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상업 출하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초기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단기적인 이익 기여도는 미지수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올해 연말쯤 완제품 출하와 납품이 이뤄지면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투자 규모가 큰 산업 특성상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현 단계에서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외 환경으로는 고유가 기조에 따른 유정용강관(OCTG) 수요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시추 활동 재개가 OCTG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고, 50% 관세 부담을 고객사로 전가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WTI(서부텍사스원유)와 연계해 시추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중동사태 이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직은 대기 수요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시 OCTG 수요가 수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