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이 주요 제품의 안정적 판매와 신약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이 꾸준히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 부진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 사업보고서와 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2021년 7604억 원에서 2025년 1조3532억 원으로, 5년 새 매출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지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백신 등 주요 제품의 견조한 매출이 이어진 데다 미국 자회사 아베오의 신장암 치료제 사업도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 전통 제약사 빅5인 유한양행(2조1866억 원), GC녹십자(1조9913억 원), 종근당(1조6924억 원), 대웅제약(1조5709억 원), 한미약품(1조5475억 원)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는 있지만, 외형 기준으로는 상위 제약사군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익성도 회복세다. 생명과학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670억 원, 2022년 735억 원에서 2023년 285억 원으로 낮아졌지만, 2024년 1103억 원, 2025년 1276억 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특히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치료제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 수익 반영이 주효했다.
LG화학은 최근 해외 시장 공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프론티어메디신즈와 항암제 후보물질 FMC220의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월 1일 공시했다.
FMC220은 종양억제 단백질 p53의 Y220C 돌연변이에 작용해 본래의 항암 기능을 복원하는 기전의 후보물질로, LG화학은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연내 임상 1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1조1480억 원 이상이며, 세부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5년간 비공개다.
여기에 여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도 보강했다. LG화학은 지난 3일 일본 모치다제약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나게스트의 한국·태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디나게스트는 디에노게스트 성분의 경구용 황체호르몬제로, 현재 일본에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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