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해외 QR결제 주도권 경쟁 치열

은행-카드업계, 플라스틱카드 없는 인니 등 동남아 시장 공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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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국내 금융권, 해외 QR결제 주도권 경쟁 치열
국내 금융권이 ‘글로벌 큐알(QR·Quick Response)결제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큐알 코드는 격자무늬에 결제 정보를 담아,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이를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방식. 주로 이용자 은행계좌에서 판매자 은행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을 취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특히 카드업계와 은행권이 QR결제의 동남아시아 확장에 열심이다. 해외여행객이 늘고 현지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카드사와 은행권은 플라스틱 카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지만 신용카드 인프라가 미비한 시장을 겨냥, 현지 국가 결제망과 국내 금융 앱을 직접 연결하려 한다. 관련업계는 QR코드 한 번으로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해외결제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손잡고 이달부터 한-인니 QR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지 앱 설치나 별도 환전 없이도, 우리카드 앱으로 QR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전역 32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도 ‘케이비(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이달부터 대상국가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중 환전 없이 KB스타뱅킹 앱 하나로 QR코드를 스캔해 현지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일본, 태국, 베트남 등 12개 국가·지역에서 QR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페이에 해외 QR결제를 붙였다. 농협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해외 QR결제 서비스와 제휴 확대에 나섰다. BC카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결제표준(EMV) 규격의 QR결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문제는 확장 속도와 수익성이다. QR결제는 국가별 중앙은행과 결제망, 카드사, 가맹점이 촘촘히 맞물려야 해 쉽게 늘리기 어렵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가 핵심이지만, 업계가 이런 혜택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또 소셜미디어(SNS)와 앱 기반 결제가 대세가 되면서, 고객이 특정 플랫폼에 묶이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QR결제 시장은 2030년대 중반까지 연 13~19%의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아시아태평양이 최대 시장이자 성장 중심지로 꼽히며, 한국은 이 지역 안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국가”라고 분석했다.

한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QR결제 경쟁은 결제수단 확대가 아니라, 해외 현지 금융 생태계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가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QR결제 주도권을 누가 먼저 잡느냐에 따라, 향후 해외결제 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