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간신히 흑자…반도체 소재 기업 전환 박차

영업이익 1105억→4억, 베이직케미컬 적자 전환…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 16%, 인산 생산능력 2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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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OCI, 흑자 간신히 유지…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전환 박차
OCI가 주력 사업의 수익성 둔화로 사실상 흑자 방어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회사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2024년 1105억 원에서 2025년 4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02%를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실적 부진은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주도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599억 원에서 2025년 -1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카본케미컬 부문도 772억 원에서 289억 원으로 줄었고, 에너지솔루션 부문 역시 5억 원에서 2억 원으로 감소했다.

베이직케미컬 부문은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 소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반도체 소재 매출은 2023년 3530억 원, 2024년 3820억 원, 2025년 3280억 원으로 비중이 1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OCI 관계자는 "별도로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반도체 소재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OCI가 육성하는 반도체 소재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등이 중심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웨이퍼의 핵심 원료이고, 인산은 웨이퍼 식각 공정에,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세정 공정에 쓰인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CI는 지난해 3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업체인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추가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후 같은해 12월 흡수합병까지 마무리했다.

올해 3월 말에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반도체 합작법인 OTSM 사업비 1억2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OTSM은 OCI 테라서스와 일본 도쿠야마가 5대 5로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2029년부터 연 8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OCI는 조직도 반도체·첨단소재 중심으로 손질했다. 4월 1일자로 고객솔루션사업팀을 신설하고 중앙연구소에 반도체소재 연구실, 차세대소재 연구실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고, 스페셜티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다.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OCI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용 인산 생산능력을 2만5000톤에서 3만 톤으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사와 협력해 인산계 에천트(Etchant) 신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인산계 에천트는 반도체 공정에서 특정 막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부가 식각액이다.

증권업계는 OCI가 고부가 반도체 소재를 확대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OCI의 인산계 에천트가 품질 인증 마무리 단계로, 상업화시 고부가 전환 및 밸류에이션 추가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산의 수요 강세에 이어 과산하수소 및 폴리실리콘 수요가 올해 하반기 이후 개선됨에 따라 베이직 케미컬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5년 -1.5%에서 2026년 4.7%, 2027년 5.8%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OCI 관계자는 "올해는 인산계 에천트의 퀄 테스트뿐 아니라 추가 장비 테스트까지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