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기차 부진 속 'ESS'로 돌파구 찾는다

EV 적자 4000~6000억 추정, AMPC 58.5% 감소…ESS 누적 수주 140GWh·2026년 잔고 190GWh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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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G엔솔, 1분기 적자 전환…전기차 부진 속 ESS로 돌파구 찾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북미 생산 보조금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혜 규모까지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ESS 사업 본격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5곳(삼성·한화·DB·유안타·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을 4000억 원 후반에서 6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주요 고객사인 GM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및 테네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소비자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판매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AMPC 수령액은 1898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4577억 원) 대비 58.5%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수령액의 90% 이상이 전기차가 아닌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소형전지와 ESS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소형전지는 테슬라의 아시아 및 유럽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며, ESS 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 초기 비용 영향으로 규모는 작으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고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본격화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ESS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기준 60GWh 이상, 이 중 북미 지역은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던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기존 EV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며, 미시간 랜싱 공장은 상반기 중으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혼다와의 합작법인인 오하이오 공장 역시 일부 EV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6년 ESS 출하량과 매출을 각각 40GWh, 10.4조 원(+310.3% YoY)으로 예상하며 연간 EV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며, "2026년 말 ESS 수주잔고는 190GWh로 예상되고, 2027년 이후 발생할 신규 수주를 대응하기 위해 추가 ESS 라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0GWh 규모의 누적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