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투자 확대에 따라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전 솔루션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초고압 변압기 비중이 확대되면서,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LS일렉트릭의 2026년 1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 1조3766억 원, 영업이익 12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4%, 45.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2%로 0.7%p 상승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전력 부문이다. 1분기 전력사업 매출은 95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6억 원으로 48.8% 늘었다. 국내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건설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설비 수요가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됐다.
제품별 실적에서는 배전반과 초고압 변압기의 매출 확대가 나타났다. 배전반 매출은 3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며,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1642억 원으로 83% 늘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가 전력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13.5%에서 2026년 1분기 17.1%로 3.6%p 상승했다. 전력신재생 매출이 1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전력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익성 수준은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LS일렉트릭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8.6%로, 초고압 변압기 매출 비중이 높은 HD현대일렉트릭(24.4%)과 효성중공업(12.5%)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배전 솔루션 비중이 큰 사업 구조에 따른 차이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의 최근 수주잔고 내 제품 구성 변화로 향후 수익성 제고가 전망된다. 전력사업 수주잔고에서 초고압 변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41.7%에서 2026년 1분기 55.0%로 13.3%p 상승했다. 수주잔고 규모 또한 1조6223억 원에서 3조1024억 원으로 91% 늘어났다. 회사는 이에 맞춰 생산능력도 키웠다. 부산 공장 증설과 LS파워솔루션 인수를 통해 지난해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올해부터 연간 80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4월 들어서는 데이터센터향 대형 수주도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은 지난 6일 7026만 달러(약 1066억 원) 규모의 34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관세 부담은 남아 있다. LS일렉트릭의 미국 생산 거점은 수배전반과 차단기에 집중돼 있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초고압 변압기는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초고압 변압기 등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은 2027년 말까지 1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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