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형 체험학습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며 학교 현장의 체험학습 운영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교사들의 사고 책임 부담이 커지면서 비숙박형이나 교내 활동으로 대체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2026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숙박형 체험학습을 운영하는 학교는 53.4%로 집계됐다.
비숙박형 체험학습은 25.9%, 학교 내 체험활동 중심 운영은 10.8%였으며, 사실상 중단된 학교도 7.2%에 달했다.
과거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숙박형 체험학습이 일반적이던 교육과정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신 비숙박형 체험학습이나 교내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운영 방식 변화가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교사의 법적 책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체험학습 중 사고 발생 시 형사책임을 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해 교사 54.8%가 ‘매우 크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2022년 강원 속초에서 현장체험학습 중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 이후, 현장을 인솔한 담임교사가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당연퇴직 대상이 됐으며, 항소심에서는 선고유예로 감형됐지만 유죄 판단은 유지됐다.
이 같은 사례가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치며 교사들이 체험학습 운영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체험학습의 교육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에 따른 책임 리스크가 운영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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