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재무 온도차…신사업 투자 SK인텔릭스, 부채비율↑

비상장사 신사업 투자 부담·‘나무엑스’로 사업재편 영향…코웨이 93.7%·쿠쿠홈시스 24.8%·청호나이스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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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생활가전 4사 재무 온도차…SK인텔릭스, 부채비율 275%
주요 생활가전 기업 간 재무 구조에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비상장사로 신규사업 투자를 강화한 SK인텔릭스는 최근 6년간 200%대의 높은 부채비율을 이어간 반면, 경쟁사들은 대체로 100%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생활가전 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인텔릭스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275.1%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말 245.9%, 2021년 말 256.1%, 2022년 말 247.3%, 2023년 말 288.8%, 2024년 말 259.1%, 2025년 말 275.1%로 최근 6년간 200%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웨이,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 주요 생활가전 업체와 대비된다. 이들 3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대체로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코웨이는 93.7%, 쿠쿠홈시스는 24.8%, 청호나이스는 35.4%로 나타났다.

렌탈업 특성상 부채비율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렌탈업은 신규 계정 유치 과정에서 운전자본과 설비투자가 선행되고, 매출 확대 시 렌탈채권이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구조다. 또한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상장사인 반면 SK인텔릭스는 비상장사로, 자금조달 여건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SK인텔릭스의 2025년 9월 말 부채비율이 245.0%로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렌탈채권 회수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지표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SK인텔릭스의 경우 개별 사업 구조와 투자 흐름도 재무 지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1년 주방가전 부문이 적자 전환한 이후 수익성 부담이 이어졌고, 2023년 말 주방가전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2024년에는 관련 사업 매각과 저수익 제품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3억 원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다시 수익성이 둔화됐다. 영업이익은 5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공기청정 로봇인 ‘나무엑스’ 출시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생산설비 투자비는 2023년 9억 원, 2024년 14억 원에서 2025년 87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나무엑스 생산설비 구축 공사에만 27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무엑스가 아직 초기 사업 단계인 만큼 향후 수익화 속도와 기존 렌탈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재무 지표 개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