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동시에 급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전례 없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2026년 1분기 매출 52조5760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 동기(42%) 대비 30%p 상승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률(60%대 중반 추정)을 웃도는 수준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역산하면 1분기 D램 매출은 41조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 매출은 11조410억 원으로 247.7%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출하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에 있는 구조로,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리포트에서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전분기 대비 60% 중반, 70% 중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구조에서는 D램 비중이 절대적이다. 주요 증권사 5곳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은 약 31조4000억 원, 낸드는 약 6조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낸드도 업황 저점 이후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며 실적 기여도가 커졌다.
호실적은 단기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공급 부족 국면이 반영된 결과다. 인공지능(AI)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업계가 HBM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공급도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동안 고객들이 요청한 HBM 수요는 이미 공급능력(캐파)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족이 단기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실적 가시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계약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다년 장기공급계약(LTA)이 고객에는 공급 안정성을, 회사에는 수요 가시성과 안정적 수익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다른 다양한 방식의 계약 구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HBM4 이후 경쟁 구도는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 HBM4 양산을 공식화하고, HBM4E는 2026년 하반기 샘플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HBM4E에 대해 하반기 샘플 공급,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충북 청주에 약 19조 원을 투입, 어드밴스드 패키징 전용 팹인 P&T7도 구축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