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재계 ‘톱5’ 진입…방산·조선이 자산 증가 견인

한화에어로·오션·시스템 자산 합계 53.7조…1년 새 13.7조 늘며 전체 증가액 57.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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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화그룹, 재계 ‘톱5’ 진입…방산·조선이 자산 증가 견인
한화그룹이 방산·조선 계열사의 성장세를 앞세워 재계 순위 5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조선 3사의 자산 증가분이 그룹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증가액은 23조8640억 원 규모다.

공정자산총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활용하는 기준이다. 금융·보험사의 자본총액과 비금융·보험사의 개별 기준 자산총액을 합산해 산정한다.

[취재] 한화그룹, 재계 ‘톱5’ 진입…방산·조선이 자산 증가 견인
한화그룹의 자산 확대는 최근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조선·방산 계열사가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조선 3사의 지난해 개별 기준 합산 자산총액은 53조7194억 원으로, 전년(39조9915억 원) 대비 13조7279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34.3%다. 이들 3사의 자산 증가액은 그룹 전체 증가액의 57.5%를 차지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24조6513억 원으로, 전년(17조3648억 원) 대비 7조2865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41.9%에 달한다.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주요 방산 제품의 수출 확대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가 실적과 자산 성장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잔고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7조2000억 원으로, 2024년 말(32조4000억 원) 대비 14.8% 증가했다. 액수로만 4조8000억 원이 늘었다.

한화오션도 조선업 업황 회복 흐름 속에 자산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19조7246억 원으로, 전년(17조4072억 원) 대비 2조3174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3.3%다.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고부가 선박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 역시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1억8000만 달러로, 원/달러 환율 1475원 기준 약 47조5000억 원 규모다. 전년 말(310억3000만 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LNG선과 특수선 중심의 수주 확대가 이어지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자산 증가폭도 컸다. 자산총액은 5조2195억 원에서 9조3434억 원으로 4조1239억 원 늘며 79.0% 증가했다. 방산 전자장비와 위성·우주 사업 확대, ICT 부문 성장 등이 자산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방산과 조선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조선·방산 계열사의 성장세가 그룹 전체 자산 확대와 재계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