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리밸런싱’ 성공…몸집↓ 수익↑

계열사 2025년 198개→2026년 151개…AI 반도체 호황 속 그룹 매출 34.3조 늘고, 순이익 26.5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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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K ‘리밸런싱’ 긍정 신호…몸집 줄이고 수익 늘렸다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그룹이 1년간 계열사 4분의 1을 정리했다. 국내 그룹 중 압도적으로 큰 감소폭이다. SK그룹은 공격적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를 대폭 줄였지만, 국내 그룹 중 매출과 순이익을 가장 많이 늘려 사업 재편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그룹의 계열사는 2025년 198개에서 2026년 151개로 47개(2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그룹 중 지난 1년간 계열사를 가장 많이 줄였다. 계열사 감소 2, 3위인 대광(-27개), 카카오(-22개)보다 20개 이상 더 줄였다.

SK그룹 계열사는 2021년 148개에서 2022년 186개, 2023년 198개, 2024년 219개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다 2025년 감소세로 돌아서 2년간 68개 줄었다.

이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개선 추진을 선언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은 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AI를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전기차 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 액침냉각)를 합병했고,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SKC는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 SK엔펄스를 흡수합병했다. 또 SK그룹 ICT 중간지주사 SK스퀘어는 음악 플랫폼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와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SK그룹은 또 에스엠코어(물류 자동화), SK일렉링크(전기차충전) 등을 매각한 데 이어 SK실트론, SK오션플랜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이처럼 적극적으로 계열사를 줄이고 있지만, 자산, 실적 등 다른 지표들은 모두 빠르게 상승했다. 

SK그룹 공정자산은 2025년 362조9620억 원에서 2026년 421억9790억 원으로 59조170억 원 증가했다. 

매출은 205조9230억 원에서 240조2470억 원으로 34조3240억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조4480억 원에서 44조9210억 원으로 26조4730억 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액과 당기순이익 증가액 모두 국내 그룹 중 가장 큰 규모다. 

매출 증가액은 10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 증가액(87조5000억 원)의 39.2%에 달하고, 당기순이익 증가액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 증가액(43조8000억 원)의 60.4%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이다. 지난해 매출97조1467억 원, 당기순이익 42조94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6.9%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및 주요 제품(DRAM, NAND) 판매가격 상승, 그리고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완화 및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그룹 전체의 호실적은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린싱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로 평가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