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선박엔진 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수익 친환경 엔진 판매가 확대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발전용 엔진 수요까지 늘어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7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52억 원으로 30.6% 증가했다. 한화엔진은 매출 3452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8.5%, 130.3% 성장했다.
선박엔진 업계의 실적 개선은 친환경 선박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LNG 이중추진(DF) 엔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수익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부문은 대형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엔진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5.7%에서 올해 21.1%까지 상승했다.
한화엔진 역시 DF 엔진 중심의 수주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수익 선종 중심의 엔진 공급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선박엔진 업계의 호황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면서 DF 엔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대로 중속 엔진 기반 발전설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데이터센터에 중속 엔진 기반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271억 원 수준이다. 선박엔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발전용 엔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화엔진 역시 발전용 엔진 시장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엔진은 발전용 저속·중속 디젤 엔진 생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덴마크 ‘에버런스’와 2034년까지 육상용·선박용 중속엔진 제작·판매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조선 슈퍼사이클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까지 더해지며 선박엔진 업체들의 성장 기반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선박용 엔진 중심 구조에서 발전용 엔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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