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엔솔 빼면 1분기 이익 회복…하반기 양극재가 변수

석유화학 영업이익 1648억 원으로 흑자전환…삼성증권, "양극재 가동률 2분기 15%, 4분기 60%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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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G화학, 엔솔 빼면 1분기 이익 회복…하반기 양극재가 변수
LG화학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본체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이 재고 래깅 효과와 일회성 수익으로 흑자 전환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첨단소재 부문의 개선 여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사업부문의 합산 매출은 5조6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합산 영업이익은 1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722억 원)보다 119.0%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 적자 확대와 첨단소재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이 흔들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석유화학이 흑자로 돌아서고, 생명과학과 팜한농도 이익을 내면서 LG에너지솔루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1분기 매출 4조4032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002억 원, 2024년 1040억 원, 2025년 3560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565억 원)와 전분기(-2390억 원)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래깅 효과, 유럽 반덤핑 관세 환급액에 대한 일회성 수익 인식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석유화학 회복을 구조적인 업황 개선으로 보기 이르다. 회사는 2분기 NCC 일부 가동 중지로 판매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프타 래깅 효과와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전망했다.

생명과학 부문도 회복에 힘을 보탰다. 생명과학은 1분기 영업이익 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134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비료 선구매 수요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348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아직 회복 전 단계지만 전분기 대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전지재료 매출 비중이 2024년 60% 안팎에서 2025년 4분기 17%까지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도 2025년 4분기 -5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2026년 1분기에는 양극재 물량 확대와 반도체 소재 신제품 효과로 매출이 전분기 7250억 원에서 8430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손실도 433억 원으로 축소됐다. 

LG화학은 2분기 양극재 출하 확대를 바탕으로 첨단소재 부문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이후 실적 개선 폭은 하반기 양극재 물량 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 지연 프로젝트 매출 실현과 외부 판매 물량 확대가 이뤄지며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는 과거 분기 평균 수준의 판매량 회복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전기차 수요 변동성과 고객사 연말 재고 조정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첨단소재 부문의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포트에서 낮은 가동률로 부진했던 양극재 사업이 하반기부터 전기차 업체향 판매 재개와 지난해 11월 공시한 미국 고객과의 계약 이행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양극재 가동률은 2분기 15%, 3분기 40%, 4분기 60%로 회복되고, 양극재 사업은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한 EV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조7619억 원, 계약기간은 2025년 11월부터 2029년 7월까지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격 매출에 반영될 경우 첨단소재 부문의 물량 회복과 가동률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