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위즈코어, 설계와 제조를 잇다(2)] AI-CE·AI 디자인 에이전트·NEXPOM 앞세워 설계-제조 연결…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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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최근 국내 CAD 업계와 스마트팩토리 업계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변화가 일어났다. 36년간 국산 CAD 소프트웨어(SW) ‘캐디안’을 개발해 온 캐디안이 16년간 제조 현장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온 위즈코어를 새 식구로 맞아 통합법인 ‘위즈코어’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각각 설계(CAD)와 제조 현장 데이터를 대표해 온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제조 AX 분야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졌다. 통합 위즈코어 출범의 의미, 기술과 사업전략, 비전을 살펴보고 향후 국내 제조 AX의 전개 방향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위즈코어가 보유한 설계 분야 AX 솔루션과 제조 분야 AX 솔루션. 위즈코어는 설계 및 제조 분야의 다양한 AX 솔루션과 함께 AI 데이터 통합 역량을 보유했다. / 자료=위즈코어


통합 위즈코어는 제조업의 오랜 과제인 ‘설계와 제조의 단절’을 해소하고, 데이터가 끊김 없이 흐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제조 AX 데이터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설계와 제조 영역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서 시작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설계 도면을 깊이 이해하는 기술과 실제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설계(CAD)와 제조 현장 데이터(MES/IoT)를 대표해 온 캐디안과 위즈코어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 위즈코어는 설계 AX와 제조 AX의 기술 축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보유가 아니라 설계와 제조 통합을 실제로 현장에 적용하고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출발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위즈코어는 이를 바탕으로 설계 단계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고, 제조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가 다시 설계와 제품 개선에 피드백(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도면을 ‘보는’ AI에서 ‘이해하는’ AI로

위즈코어가 설계 AX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은 AI가 도면을 단순히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도면에 담긴 맥락과 객체 간 관계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문자만을 추출하는 OCR 수준을 벗어나, 도면 안의 객체·공간·문자·치수를 동시에 인지하고 상호 관계를 추론하는 멀티 모달(Multi-modal) 접근 방식을 취한다.

제조 도면에는 부품의 위치와 크기, 치수, 규격, 조립 관계 등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전문가는 도면을 보고 이러한 정보를 종합해 제품의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만, 기존 컴퓨터 시스템은 도면에 있는 글자나 선을 인식하는 데 그쳤다.

위즈코어는 이 간극을 AI로 해결한다. 이 회사의 AI 기반 적산 솔루션 ‘CADian AI-CE’는 AI를 활용해 도면을 분석하고 물량과 견적을 산출한다. 도면을 분석해 자동으로 자재명세서(BOM)를 만들거나 기존 설계와 달라진 부분을 비교할 수 있다. 설계 내용을 바탕으로 제품 검사 기준을 만들고,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준비할 수도 있다. AI가 도면을 이해하게 되면서 설계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생산·품질 등 제조 현장으로 유입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위즈코어의 전통 목조건축 자동설계·복원 솔루션 ‘TWArch’도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한 이미지 인식을 넘어 건축물의 구조와 부재 간 규칙을 이해함으로써, 불완전하거나 훼손된 도면을 분석해 건축물 구조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낸다.

위즈코어가 설계 AX를 제조 AX의 출발점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계가 정확하게 해석돼야 생산에 필요한 유효 정보가 만들어지고, 이는 곧 정밀한 품질 검사와 효율적인 공정 운영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작업중] 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이렇게 만들어줘 말하면 AI가 설계하는 시대

위즈코어가 강조하는 설계 AX의 또 다른 패러다임은 ‘설계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다. 설계자가 마우스로 도면을 직접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최적의 설계를 완성하는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즈코어는 차세대 AI-CAD 솔루션인 ‘AI 디자인 에이전트(Design Agen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설계자가 “이런 스펙과 기능을 갖춘 부품을 설계해 줘”라고 요구하면, AI 디자인 에이전트가 제품의 설계 기준, 관련 규격, 부품 간 조립 간섭 등을 종합 검토하여 적합한 설계안을 제안한다.

이는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실제 제조에 투입되는 설계는 제품 규격, 안전 기준, 부품 간 구조적 관계, 공정 가공 가능성(DfM) 등을 완벽히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즈코어는 특정 산업 및 제품군에 대한 설계 지식과 도메인 규칙을 데이터화하여 AI에 이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숙련된 엔지니어가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 최근 제조업계가 직면한 숙련 인력 부재 및 기술 이탈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면과 공장 이해하는 AI…위즈코어, 제조 AX 플랫폼으로 진화

▲위즈코어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넥스폼’. 위즈코어는 넥스폼을 중심으로 MES, IoT, 설비, 생산, 품질 데이터를 연결해 왔다. / 자료=위즈코어


설계와 제조의 만남으로 커지는 데이터의 가치

설계 데이터를 제조 현장으로 연결하려면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가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역은 위즈코어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고도화해 온 제조 AX 기술의 본업이다. 위즈코어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넥스폼(NEXPOM)’을 중심으로 제조실행시스템(MES), 사물인터넷(IoT), 설비, 생산, 품질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왔다.

제조 공장에서는 매일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진다. 설비 가동 상태, 공정별 생산량, 불량 유형, 설비 진동 및 온도 등 데이터의 양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핵심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AI가 해석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로 정제되었는가’이다.

위즈코어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수집·정제·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 친화적 형태로 변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구조화된 데이터는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예지보전, 공정 불량 원인 추적, 에너지 소비 최적화 등 실질적인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위즈코어는 제조 데이터와 관련 문서를 AI로 즉시 검색하고 대화형으로 질의응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Widdy’ 등을 통해 제조 데이터 활용도를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설계와 제조가 하나로 연결될 때 데이터의 가치는 극대화된다. 이것이 바로 위즈코어가 구현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다. 제조 전 과정의 데이터 흐름을 일원화함으로써 현장의 원인 불명 문제나 품질 하자도 설계-공정-설비 데이터 간 복합 추적을 통해 명확히 규명할 수 있게 된다.

위즈코어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AI 플랫폼 공급 사업을 비롯해 Private 5G 및 AI-RAN(인공지능 무선 접속망) 기반의 실시간 피지컬 AI 연계 공정 특화 AI 기술 개발, 인도공과대학(IIT)과의 국제 공동 AI 연구개발 과제 등을 잇달아 수행하며, 제품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제조 AI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