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취재] 삼성SDI, EV 부진에도 흑자…북미 무게중심 ESS로](/data/photos/cdn/20260833/art_1786607255.png)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삼성SDI가 전기차(EV) 수요 부진에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흑자를 회복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지분 인수로 북미 첫 단독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하면서,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도 EV에서 ESS로 옮기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I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7688억 원, 영업이익은 20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556억 원)와 전년 동기(-3978억 원)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적자 국면에서 벗어났다. 삼성SDI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3년 8256억 원에서 2024년 5476억 원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831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흑자 전환에는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상호관세 환급 영향을 포함해 영업이익 2038억 원을 냈으며, 관세 영향을 제외해도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환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2000억 원 미만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사업별로는 배터리와 전자재료가 모두 개선됐다. 2분기 배터리 매출은 3조51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9612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308억 원, 전 분기 -1766억 원에서 159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백업유닛(BBU)·전동공구용 등 고출력 제품과 유럽 EV용 판매가 늘었고,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와 관세 환급 효과도 반영됐다.
전자재료도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했다. 2분기 전자재료 매출은 2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2182억 원)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330억 원), 전 분기(210억 원)를 모두 웃돌았다.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EV 수요 부진 속에서 ESS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이니켈 계열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ESS용 각형 LFP(리튬인산철) 라인은 양산 품질 검증 단계에 있다. 회사는 오는 10월 LFP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SBB(Samsung Battery Box) 2.0 솔루션 형태로 고객 공급을 개시할 계획이다.
ESS 수주도 늘고 있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미국 ESS 수주 규모가 2029년까지 생산능력을 상당 부분 채우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중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반영하면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 생산능력 확보 방안도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전환도 ESS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GM과 차세대 EV용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시너지셀즈의 GM 지분 전량(49.99%)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북미 첫 단독 배터리 공장을 확보하고, 이 공장에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함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시너지셀즈는 EV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추진된 공장이었다. 그러나 북미 EV 수요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삼성SDI가 단독 공장으로 전환하고 ESS 생산라인을 병행하기로 하면서, 북미 생산거점의 활용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EV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ESS 수주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GM 합작법인 전환을 ESS 생산능력 확대와 연결해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가 경쟁사보다 북미 ESS 생산능력이 작아 대규모 수주 확보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단독공장 전환을 통해 2028년 말 북미 ESS 생산능력이 50GWh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이번 전환이 향후 ESS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다만 리스크도 남아 있다. LS증권은 이번 결정이 북미 EV 배터리 수요 약세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또 북미 ESS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여전히 높고, GM 등 완성차 업체도 ESS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 구도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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