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기업 루닛이 폐암 유전자 변이와 치료 반응에 따른 종양미세환경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루닛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연구초록 3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의 유전자 변이와 치료 효과를 AI로 분석한 정밀의료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첫 번째 연구는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를 다뤘다. 연구진은 EGFR 변이 아형이 확인된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494건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EGFR 변이의 세부 유형에 따라 종양 주변의 세포 구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엑손19 결손(Ex19del)에서는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L858R에서는 대식세포 침윤이 두드러졌다. 엑손20 삽입(Ex20ins)은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같은 EGFR 변이 폐암도 아형별로 종양미세환경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가 환자마다 치료 성과가 달라지는 원인을 규명하고, 변이 아형에 맞춘 세부 치료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번째 연구는 이탈리아 레지나 엘레나 국립암연구소의 파올라 니스티코 박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수술 전 화학·면역 병용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32명의 조직을 분석해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와 종양미세환경의 연관성을 살폈다.
암세포가 사라진 pCR 환자군에서는 면역세포의 침윤이 활발했고,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3차 림프구조(TLS)도 뚜렷하게 관찰됐다. 반면 pCR에 이르지 못한 환자군에서는 면역세포가 종양 내부에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는 면역제외 현상과 종양세포 증식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 연구는 치료 반응과 관계된 종양미세환경의 특징을 AI로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환자별 수술 후 보조치료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연구에서는 폐선암 환자 462명의 조직을 토대로 TP53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른 차이를 확인했다. TP53은 손상된 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루닛 스코프 IO 분석 결과, TP53 변이가 있는 암 조직은 면역활성 비율이 높았다. 변이가 없는 조직에서는 면역제외 양상이 나타났으며, 기질 내 섬유아세포와 내피세포의 밀도도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AI를 이용한 TP53 변이 예측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달라지는 종양미세환경을 고려해 치료 대상자를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AI가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