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석 비트컴퓨터 최고전략책임자(오른쪽)와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공공고객팀 총괄이 지난 8일 AWS코리아에서 ‘의료 특화 LLM 구축 및 클라우드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비트컴퓨터
비트컴퓨터가 AWS와 손잡고 한국의 의료제도와 임상 환경에 최적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 자체 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기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의료 AI 제품과 향후 선보일 AI 에이전트에 공통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비트컴퓨터는 43년간 의료정보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에 AWS의 클라우드·AI 기술을 접목해 한국 의료 특화 LLM을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1983년 설립된 비트컴퓨터는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디지털 헬스케어, IT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의원용 EMR AI ‘비트메이트(BITMate)’, 보험심사 지원 솔루션 ‘메디전트(Medigent) AI’, 의약품 정보 서비스 ‘드럭인포(Druginfo) AI’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범용 AI 모델이 한국 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한국어 임상 용어뿐 아니라 처방·수가 체계와 관련 코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보건복지부 고시, 의료정보 보호 규정 등 국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민감한 환자 정보가 해외 서버로 전송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자체 모델 구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비트컴퓨터는 비식별 처리한 EMR 데이터와 국내 의학 문헌, 진료지침 등을 학습에 활용해 한국 의료 환경에 적합한 모델을 확보할 방침이다.
양사의 협력은 네 가지 영역에서 진행된다. 한국어 의료 데이터와 국내 의학 문헌을 반영한 특화 LLM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트메이트 AI와 메디전트 AI의 진료·행정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진료실에서 의료진의 발화를 인식해 차트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기능도 개선한다. 모델의 개발과 학습, 배포, 운영을 아우르는 AI 환경은 AWS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우선 기존 제품에 적용된 AI 기능부터 고도화할 예정이다. 비트메이트 AI는 국내 의료지침을 참고해 진료 관련 노트 초안을 생성하는 범위와 정확도를 높인다. 음성인식 기반 자동 차팅은 실제 진료실의 소음과 대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인식 성능을 개선한다.
비트컴퓨터는 폐쇄형 시험 서비스인 클로즈드 베타를 통해 기능과 안정성을 검증한 뒤 올해 하반기 중 개선된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AI 개발·운영체계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한다. 필요한 연산 자원을 수요에 따라 확보하고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 적용까지의 과정을 표준화해 신규 기능의 개발·출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여러 곳에 분산된 전사 워크로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도 목표다.
조재석 비트컴퓨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43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의료 현장 노하우를 AWS의 모델과 결합하면 해외 유명 모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진짜 한국 의료 특화 LLM을 만들 수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 모델 서빙 환경을 함께 확보해 제품 전반의 퀄리티와 스피드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AWS코리아 헬스케어 사업 총괄은 “AWS는 비트컴퓨터가 자체 의료 특화 LLM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형·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지원해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존 AI 제품의 정확도와 활용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진료와 처방, 보험심사, 약제 정보를 연결해 의료진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의료 AI 에이전트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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