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수백억 쏟았는데…시중은행, '쪽문' 관리 허점

신한·국민은행 투자액 3년 새 13.2% 증가…핵심 뱅킹 시스템 외 관리 허점, 외부 점점 보안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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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보안에 수백억 쏟고도 개인정보 유출…쪽문 관리 허점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최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정보보호에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보안 강화에 힘써왔지만,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했던 업무시스템 등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보안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 합계는 1173억8567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정보보호는 고객의 자산 안전과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직결된다. 단순히 한 기업의 보안 문제를 넘어 고객 개인의 삶을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로 평가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각각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정보보호에 힘쓰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진행하는 정보보호 공시에도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소비자보호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확인되면서 금융권의 소비자보호에 적색 경보가 들어왔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2만5000여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119명, 89명 고객의 정보가 노출됐다.

KISA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정보보호 투자액을 늘리며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두 개 은행 합계로는 2023년 708억5675억 원에서 2024년 795억4696억, 2025년 802억1852억 원으로 확대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2023년 287억8009만 원에서 2025년 368억9841만 원으로 28.3%,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420억7666만 원에서 433억2011만 원으로 3.0%씩 확대됐다. 정보기술부문 투자액 대비 비중도 신한은 7.6%에서 8.0%로 0.4%p, 국민은 7.4%에서 8.2%로 0.8%p씩 상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자율 공시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정보기술 투자액의 9.0%에 해당하는 371억6715만 원을 정보보호에 사용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해왔음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존 보안관리 체계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핵심 금융시스템 외부의 보안 취약성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는 핵심 뱅킹 시스템이 아닌 대출모집인 관련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외부 접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정보보호 예산과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편성할 방침이며, AI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해커 영입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올해보다 16% 이상 증액된 1000억 원 이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보안 시스템 구축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나은행도 대규모 보안 투자를 추진한다.

보안관리 범위 확대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고가 대출모집인, 외부 솔루션 등 외부와 연결된 접점에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해당 범위까지 정보보호 관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