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주 확대…ES 반등할까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액 6000억 원 이상…북미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칠러 장기 공급계약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주 확대…ES 반등할까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냉난방공조 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냉난방공조 사업의 수익성은 신사업 투자 등의 영향으로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늘어난 수주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취재를 종합한 결과,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 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말까지 수조 원 수준의 누적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당초 2027년 말로 설정한 칠러 사업 연간 매출 1조 원 목표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9조3230억 원으로 전년(8조8211억 원)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53억 원에서 6473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은 2조7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5.9% 줄었다.

3분기에도 수익성 부담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ES사업본부가 해외시장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신규 생산능력 확보와 미래 신사업 투자, 관련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키움·메리츠·iM·다올·삼성·DB·하나·대신증권 등 9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976억 원으로, 2024년 3분기(1564억 원)와 2025년 3분기(1329억 원)를 각각 37.6%, 26.6% 밑돌았다.

LG전자가 이처럼 단기 수익성 부담에도 냉각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고성능 AI 반도체의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공기냉각뿐 아니라 액체냉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기존 냉난방공조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1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출한 이후 확보한 칠러와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에 냉각수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 제품을 더했다. 칠러에서 생산한 냉각수를 CDU를 통해 공급하고 콜드플레이트로 반도체의 열을 직접 식히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제품군 확대는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를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으로, 양사는 CDU 등 액체냉각 제품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총 1500억 원을 투자해 미국과 국내 칠러 생산능력도 확충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공랭식 칠러 공장을 신설해 2027년 상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국내 평택·창원에도 올해 말까지 신규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북미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공급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600킬로와트(kW)급과 1메가와트(MW)급에 이어 2.5MW급 CDU까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규격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의 전력·냉각 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차세대 액침냉각 기술은 SK엔무브와 개발을 진행하고, GS건설·미국 GRC와는 검증 및 표준설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