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2016년 대한민국 정계를 이끄는 파워 엘리트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경기고등학교였다.
데이터뉴스가 우리나라 정계를 대표하는 20대 국회의원 300명과 2014년 6.4 지방선거로 선출된 245명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고 출신은 국회의원 13명, 자방자치단체장 2명으로 총 15명이다.
경기고 출신 국회의원은 김종석·안상수·이종구·이주영·정우택(새누리당), 김성수·민병두·이종걸·오제세·진영(더불어민주당), 이상돈·오세정(국민의당), 노회찬(정의당) 의원이었다.
경기고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노현송 서울시 강서구청장이었다.
경기고 다음으로 정계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고교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주고와 경북고로 각각 11명, 10명의 인물을 배출했다. 이어 9명을 배출한 경남고와 광주제일고, 8명을 배출한 대전고가 뒤를 이었다.
1900년 개교해 11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고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워 엘리트들을 많이 배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이회창, 故 김근태, 손학규 전 의원, 조순 전 서울시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故 백남준 작가, 배우 신구, 오승환 투수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사들을 배출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고’ 중 한 곳이다.
이번 정계 인물 조사에서는 경기고 출신이 가장 많다는 결과 외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전주고 출신이, 국회의원 중에는 경기고 다음으로 대전고 출신이 많았다는 점이다.
전주고 출신 자치단체장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 황숙주 순창군수, 박성일 완주군수, 양기대 광명시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등 6명이다.
또 전주고 출신 국회의원은 소병훈(더불어민주당), 정동영·이용호·김광수·유성엽(국민의당) 등 5명이다.
이중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동진 서울도봉구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전북지역 내 자치단체와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대전고 출신 국회의원은 김용태·유민봉·이명수·정용기·이장우(새누리당), 박병석·최명길(더불어민주당) 등 7명으로 이중 정용기, 이장우, 박병석 의원은 대전 지역구 의원이다.
이를 통해 전주고와 대전고가 호남지역과 충청지역에서는 두 학교가 경기고 못지않은 ‘파워고’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경우,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출신 고교가 어느 한 곳으로 편중되는 쏠림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고를 포함해 경북고, 전주고 등 일부 학교가 많은 수의 리더를 배출하긴 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제로 국회의원 300명 중 경기고 출신은 13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지나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전주고 또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지나지 않았다.
아울러 영·호남에서 각각 19명씩 가장 많은 수의 정계 인물을 배출한 점도 주목할 만 했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은 영·호남 세력이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강원도에 연고를 둔 고교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없어 영·호남출신 인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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