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수사 맡은 '청와대 빠꼼이'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지난 31일 긴급 체포된 가운데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장 이영렬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영렬 검사장은 경복고(서울)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 제18기로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1989년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1993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6년 범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2003년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 2004년 법무부 검찰국 검찰4과 과장, 2006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2006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2009년 인천지방검찰청 차장검사, 2011년 서울고등검찰청 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5년 제58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지검장으로 선임됐다.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것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과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이후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장급 인사가 본부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검사장은 늦장 수사라는 비난으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검찰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 검사장은 이미 여러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6년 12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으로 선임돼 2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청와대 사정에 누구보다 밝고 업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빠꼼이'인 셈이다.

지난 2009년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는 이른바 ‘국회폭력’이라 불렸던 사건의 담당을 맡았다.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강기갑 의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서 법-검 갈등 심화되자 언론은 사건을 맡았던 이 검사장을 집중 조명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담당 사건은 2015년 대구지검장으로 활약할 당시 지휘했던 ‘조희팔 사건’이다. 그는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핵심 인물을 법정에 세우지는 못했으나 조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태용씨와 뇌물을 받은 전직 총경 등 20여명을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면서 다시금 언론의 집중 세례를 받았다.

이 검사장의 사법고시(제28회)·사법 연수원(18기) 동기들 중 현직에 있는 인물로는 김재형 대법원 대법관,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박민표 대검찰청 부장검사, 김해수 대검찰청 부장검사, 허부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진만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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