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매출 상승 속에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3조6600억원의 사상최대 분기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 4분기는 4조3000억원으로 새기록 갱신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사장의 사내 인맥은 특별하지 않다. 전 사장은 LG출신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권오현 DS부문장 등과 학연으로 얽인 이해관계도 없다. SKY 학벌도 아니다. 오롯이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전 사장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배재고,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과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아날로그회로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1992년 LG반도체에 입사했다. 이후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서 탁월한 설계 능력을 보이며 당시 경영자였던 구본준 부회장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에서 9년을 근무한 전 사장은 1999년 정부 주도의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가 현대그룹으로 넘어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삼성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삼성에서도 전 사장은 D램 개발을 맡았는데, 삼성 입사 2년차에 상무로 승진하며 메모리사업부 최고 요직 중 하나로 손꼽히는 D램 개발팀장을 맡았다.
삼성전자가 월등한 설계 역량으로 20나노 D램을 양산하며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1년 이상 벌린 원동력이 전 사장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2010년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플래시개발실장에 임명됐고, 2012년엔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두루 섭렵했다.
2014년 말부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맡고 있는데, 이 자리는 권오현 DS부문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에 이은 삼성전자 반도체 3인자다.
전 사장이 LG 출신으로서 이 자리까지 오른 것은 이건희 회장의 성과주의식 삼성 인사 덕분으로 풀이된다. 2014년 연말 인사는 이 회장 와병으로 사장 승진자가 단 3명뿐인 역대 최저 규모로 단행됐는데, 전 사장은 그 중 한 명에 든 셈이다.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반도체부문 매출은 7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8조6000억 원으로 13.6%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업황이 좋아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분기 최대치인 3조66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D램에 이어 모바일과 저장장치 등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 사장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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