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회장, 국정조사에도 '연임열차'는 달린다

선임당시 청와대 개입 의혹 집중 추궁예상...성공적 구조조정불구 악재즐비 연임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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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 재임 3년간 포스코는 각종 구설과 실적 논란이 끊이지 않아,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특검조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최순실게이트와 연루된 권 회장의 입지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의 연임의사 표명과 상관없이, 최순실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등과 맞물려 연임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오는 19일 국정조사 5차 청문회 자리에 선다. 권 회장과 최명주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과 김응규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이영선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그리고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로부터 심문을 받게 된다.

의원들은 이날 권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선임될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임의사를 밝힌 권 회장으로선, 연임을 위한 가장 큰 장벽에 맞닥뜨린 셈이다.

그간 권 회장은 연임관련 모든 '타임스케줄'을 3분기 실적발표 시점으로 잡았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성공적 구조조정을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연임을 공공히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지난 9일 권 회장의 연임의사 표명은 이같은 타임스케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권 회장 의도처럼,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재임기간 동안 크게 강화됐다. 하지만 8조원이 넘는 자산감소도 발생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자산은 지난 3년간 감소세를 이어왔다. 권 회장 취임해인 2014852521억원 수준이던 자산은 2015804087억원, 20163분기 77627억원으로 3년만에 81894억원(10%)이 감소한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난해 4분기로 3분기까지 832023억원 수준이던 총자산이 4분기 804087억원으로 27936억원이 급감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동자산의 감소다. 유동자산이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이나 전매할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2014326273억원이던 유동자산은 2015291808억원, 20163분기 274387억원으로 3년만에 51886억원(16%)가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대부분의 계정항목이 감소했고 유일하게 기타금융자산이 201414629억원에서 20163분기 47022억원으로 320%수준으로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감소는 매출의 감소와 함께 거래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타금융자산이란 채권과 주식 등이 현금화에 3개월 이상이 걸리는 금융상품들이다 

본업인 제품의 매출액은 201465984억원에서 2015581923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셈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역시 38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42863억원 대비 약 15% 감소했다.

상품·제품등을 구매하는 매입채무 역시 2014년 대비 20163분기 매입채무는 39507억원에서 29445억원으로 1조 가량 감소했다. 이 역시 영업활동의 축소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해 금융 상품이 만기가 길어져 현금성자산에 속하던 금액들이 기타금융자산 항목으로 넘어간 것이라며 이와 함께 회계법의 변경으로 기타금융자산 과목이 커진 것 뿐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이르면 내달중으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될 경우 임기는 20203월까지다.

pgyshin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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