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때문에...이재용부회장 주식가치 하루 184억씩 증발

태블릿PC 공개 후 2달동안 1.1조 감소... 삼성전자 최고가불구 삼성물산·삼성SDS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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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검찰·특검 수사로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마저 불참할 정도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그의 주식가치도 JTBC가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이후 2달 만에 11000억 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는 19일 종가 기준 66917억 원으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처음 이뤄지기 전 77976억 원(1021일 기준)에 비해 2달여 만에 11059억 원(-14.2%) 감소했다. 하루에 184억 원씩 주식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주가는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보이며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삼성물산(대표 최치훈·김신·김봉영)과 삼성SDS(사장 정유성) 주가가 20% 가량 떨어지며 주식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분할 후 투자부문과 합병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계열사로, 이 부회장이 17.2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주식가치는 41800억 원으로 전체의 62.5%에 해당한다.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후 삼성물산 주가는 16500원에서 128000원으로 20.2% 떨어졌고, 이 부회장 주식가치는 52440억 원에서 1600억 원 하락했다.

삼성물산 주가 하락은 내년 업황과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1년 전 제일모직과 합병당시 최순실 씨 개입 논란 의혹에 휩싸이며 지주사 전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지난 11월 콘퍼런스콜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합병에 대한 언급을 6개월 뒤로 미루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합병 무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함께 이재용주로 불리는 지배구조 관련 계열사인 삼성SDS 주가 역시 최 씨 사태 이후 18.7% 하락했다. 9.20%를 보유한 이 부회장 주식가치는 2200억 원 떨어졌다.

그나마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찍으며 이 부회장 주식가치 하락폭을 조금이나마 감소시켰다. 삼성전자 주가는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조기단종 한 갤럭시노트7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 이어 지배구조 개편, 연말 배당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3.54%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은 병상 와병 중에서도 같은 기간 주식가치가 132576억 원에서 144194억 원으로 11618억 원 늘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도 2230억 원 증가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을 5.51%, 3.90%씩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주식가치는 17400억 원으로 2달 전에 비해 4320억 원(-19.9%) 감소했다.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삼성 상장사 전체 주식가치는 265321억 원으로 최 씨 태블릿PC 사태 전 271169억 원 대비 5848억 원(-2.2%) 떨어졌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20일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 불참했다. 이 회의는 사업부문 경영진과 전 세계 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6개월마다 열린다. 특히 이날 회의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고 난 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수출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 졌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