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롯데그룹 사장단에 외부출신 영입인사는 없다. 국내 대기업 그룹 중에서도 보수적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인사 시스템이 반영된 결과다. 사장단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다.
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사장단은 15명(상임감사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중 롯데가 최근 들어 인수한 롯데렌탈(사장 표현명), 롯데로지스틱스(사장 이재복)를 제외한 13명은 모두 롯데 입사자다. 이들은 모두 롯데에서 30년 이상 재직했으며, 평균 근속연수가 36.5년에 달하는 ‘롯데맨’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소진세 롯데쇼핑 사장은 40년 이상 롯데에서 근무했다. 허 사장은 1974년 1월 호남석유화학의 전신이었던 여수석유화학에 입사했다. 1976년 여수화학이 제일화학공업과 합작한 호남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수석유화학 시절부터 보면 허 사장의 롯데 근무 기간은 43년이다. 인수 시점으로 보면 38년으로 짧아진다.
정통 롯데맨 중 가장 오랜 근무 기간을 지닌 인사는 소진세 롯데쇼핑 대외협력담당 사장이다. 신동빈 회장의 왼팔로 불리는 그는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1977년 사조해표의 전신인 동방유량에 입사한 후 1년 뒤인 1978년 롯데칠성음료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신 회장의 오른팔인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은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로 인수됐던 1979년 입사했다.
롯데물산의 노병용 대표이사 사장과 이원우 총괄사장은 나란히 1979년 롯데백화점과 롯데쇼피에 입사했다.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1981년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이 외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을 비롯해 박송완 롯데캐피탈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마용득 현대정보기술 사장 등은 모두 1982년~1986년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산업 등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편 롯데는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 등이 재계에서 보수적 이기로 유명하다. 실제 SK그룹 사장단 자사 출신 비중이 60%대인 것과 대조된다. 롯데와 함께 보수적 성향이 짙은 LG도 자사 출신 사장단 비중은 90%대로 외부 인사 영입에 완전 나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롯데는 2015년 9월 롯데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위원회는 동력을 상당부분 잃은 상태다.
롯데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지난 연말 예정됐던 정기임원인사를 이달 하순께 실시할 예정이다. 외부 출신 사장단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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